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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6.09

Posted by 숲 속의 반달 오늘의 photo : 2017. 6. 9. 15:27

 

아들과 오목을 뒀다. 몇 번 지던 아들이 오기가 발동했는지 이길 때까지 계속 하자고 했다.

내가 계속 이겼다.  아들이 울먹거렸다.

한번 쯤 일부러 져줄 수도 있었겠지만 냉정한 승부의 세계가 얼마나 생사의 고락을 다투는 일인지 가르쳐 주고 싶었다.

오목의 벽을 넘지 못한 아들이 지금은 바둑을 배운다.  아빠를 이기기 위한 다른 수를 두는 것이다.

그렇다. 기회가 있을 때 다른 것도 배워야 한다. 처절하게 아들에게 바둑으로 깨지는 날 나는 알게 될 것이다.

생사의 고락을 다투는 냉엄한 승부의 세계에서 전해오는 그 뜨거운 맛을.  그때가 기다려진다.

남자 대 남자로 만나는 그 가슴 뜨거운 날이.

 

- 2017.06.09. 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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